북적북적 사람 온기로 가득 찬 집안
평소에는 바깥양반과 둘이서 호젓하고 조용하게 지내던 집안이, 아이들과 손주들이 들어서자마자 순식간에 시끌벅적하고 생기로 가득 차오릅니다. 신발장에 신발이 가득 쌓이고, 거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안부 인사와 깔깔거리는 손주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들였던 수고와 피로가 싹 녹아내리는 기분입니다.
손주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부르며 품에 와서 와락 안길 때의 그 감촉과 온기는 세상 그 어떤 보물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행복입니다. 어쩜 그리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잘 자라는지, 예쁜 행동을 할 때마다 대견하고 기특해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학교에서 상을 받아왔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하고 뿌듯한 마음이 마구 샘솟습니다.
2. 다 함께 둘러앉아 나누는 따뜻한 밥 한 끼
식구들이 많이 모였으니 밥상도 아주 푸짐하게 준비했습니다. 커다란 냄비에 칼칼하고 깊은 맛이 나도록 김치찌개를 보글보글 끓여내고, 밭에서 갓 따온 싱싱한 야채들과 정성껏 준비한 반찬들을 상에 올렸습니다. 거기에 고소하게 양념해 구워낸 고기까지 더하니 열 가지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멋진 한 상이 완성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숟가락을 들고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득 차오릅니다. "할머니 밥이 제일 맛있어요", "엄마 김치찌개가 역시 최고네요" 하며 맛있게 한 그릇 싹 비워내는 자식들의 모습에 그저 고맙고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밥을 다 먹고 나서도 후식으로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사는 게 바빠 다들 자주 보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시간이야말로 우리 삶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3.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가득 남은 감사함
행복한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흘러가는지, 해가 저물고 아이들이 돌아갈 시간이 되면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밭에서 갓 수확한 싱싱한 채소들과 직접 만든 반찬들을 양손 가득 들려 보내며, 먼 길 조심히 가라고 몇 번이고 손을 흔들어 배웅합니다.
아이들이 떠나고 난 자리는 조금 쓸쓸하기도 하지만, 집안 곳곳에 남은 아이들의 온기와 웃음소리의 잔향 덕분에 마음만큼은 아주 풍요롭습니다. 자식들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고, 이렇게 예쁜 손주들과 다 함께 모여 따뜻한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건강과 여유가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오늘 밤은 가족들과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다시 들여다보며 따뜻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려 합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