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방앗간에서 갓 빻아 온 햇고춧가루나 잘 말린 홍고추, 알록달록 귀한 붉은 식재료를 대할 때면 뿌듯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특히 가족들에게 맛있는 김치를 담가 주고, 얼큰한 국물 요리를 해주고 싶어 거금을 들여 제일 좋은 국산 고추를 사 오신 시니어분들이라면 식재료의 맛과 색깔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갖는지 공감하실 것입니다.하지만 아무리 귀하고 좋은 양념이라도 보관법이 잘못되면 불과 몇 달 만에 선명한 빨간색이 칙칙한 검갈색으로 변해버리곤 합니다. "예전에는 베란다 서늘한 곳이나 김치냉장고 구석에 두면 끄떡없었는데, 왜 요즘은 금방 색이 죽고 절은 냄새가 날까?" 하며 속상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붉은색 식재료가 색을 잃는 이유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 때문이 아닙니다. 습기, 빛, 그리고 온도 변화라..